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신체적 건강 효과보다는 사회적·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반려동물과의 동반 관계(companionship)는 가장 많이 연구된 요소다.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외로움을 줄이고, 심리적·생리적 건강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Sussman, 1985, p.198). 또한, “반려동물은 소유자의 우울과 불안을 감소시키고, 자율신경계(Sympathetic Nervous System)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p.199).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인간관계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동물들은 인간을 판단하지 않으며, 그들의 애정과 사랑은 조건 없이 지속되고, 불공평한 대우를 받더라도 쉽게 용서하는 성향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반려동물과의 관계는 인간관계보다 덜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Sussman, 1985, p.198).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종종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높은 요구가 따르며, 오해로 가득 차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동물들은 그런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감정적인 휴식을 제공해 준다. 그들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 반려동물은 동반자를 원하지만, 감정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주인의 곁에서 조용히 잠을 자는 것, 주인이 불안해할 때 다가와 위로하는 것, 애정을 표현하며 교감을 나누는 것. 이러한 행동들은 감정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반려동물을 돌보는 책임감은 삶의 목적과 자존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특히 노년층이나 삶의 목적을 다시 정립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가치 있는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Garrity, Stallones, Marx, & Johnson, 1989; Upton, 2005). Upton(2005)의 연구에서도 반려견은 두 가지 주요한 효과를 가진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생활 습관 변화를 유도하는 촉매 역할 스트레스 완화, 자존감 향상, 우울감 감소 등의 보호 요인 제공 또한, 연구에 참여한 고령자들은 반려견이 전반적인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어린이에게도 반려동물은 책임감, 자존감, 신뢰, 공감 능력 등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종종 가족 반려동물을 또래와 같은 존재로 여기며, 가족 체계 내에서 공동된 지위를 가진 구성원으로 간주한다 (Sussman, 1985, p.76). 이러한 역할 덕분에 반려동물은 단순한 놀이 친구가 아니라(어른들에게 말하지 않는 비밀과 꿈을 공유하는) 자신감의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반려동물은 상상력을 키우고, 사회적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안전한 관계를 제공한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친한 친구는 가족 구성원의 하나인 반려동물이다. 또한, 반려동물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죽음과 상실을 경험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는 부모에게 어려운 교육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생명의 순환과 죽음의 개념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동물이 교육 및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많은 학교에서는 학급 애완동물(토끼, 물고기 등 관리가 쉬운 소형 반려동물)을 활용하여 동물을 수업에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학생들만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학생들도 이러한 이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학급 반려동물은 전문가가 쉽게 통제할 수 있으며, 체계적인 실물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반려동물과 단 몇 분이라도 교감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유사한 심리적·정서적 혜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AAA/T(동물 매개 활동 및 치료)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Animal-Assisted Brief Therapy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