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증후군

제목애도는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2025-05-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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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는 마음의 한 조각을 잃는 아픔이지만, 그 이야기를 말하고, 듣고, 함께 기억할 수 있을 때 상실은 고립이 아닌 연결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니, 그 아이와의 이야기를 말해주세요, 누군가에게 들어달라고 요청해보세요.


🤝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주세요.


🐾 펫로스와 연결성의 회복: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치유는 시작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의 독특한 삶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형성한다.” 존 하비 (John Harvey)


💬 말할 수 있는 슬픔이 회복을 이끈다.

반려동물을 잃은 많은 보호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통 중 하나는 그 상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고통이다.

"강아지를 잃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병가를 내고 싶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보일까 봐 말 못 했어요."

"사람들은 그냥 동물이잖아라고 하니까, 제 감정을 숨기게 됐죠."

그러나 슬픔과 상실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신체적·심리적으로 더 건강하고, 스트레스 반응도 적으며, 우울과 불안을 덜 경험한다는 것이다.

펫로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때, 보호자는 자신이 겪은 혼란과 아픔을 조금씩 정리된 감정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


👪 가족 안의 펫로스, 모두가 같은 상실을 경험하지만 방식은 다르다.

반려동물은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존재다.

그러나 펫로스 이후, 각자가 느끼는 슬픔의 형태는 다양하다.

어떤 아이는 방에 틀어박혀 울고, 어떤 부모는 아무 일 없는 듯 집안을 치운다.

누군가는 일에 몰두하며 감정을 밀어내고, 누군가는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을 터뜨린다.

같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했지만, 그 애도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그리고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갈등이 생긴다.

나는 이토록 아픈데,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여서 서운했어.”

울지 않는다고 내가 슬프지 않은 건 아니야.”



📍 펫로스는 가족 전체가 함께 겪는 상실이며, 애도 방식의 차이를 존중하고 조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성별에 따른 펫로스 애도의 차이: ‘남성적여성적애도의 경계 넘기

많은 보호자 상담에서, 성별에 따른 애도 표현의 차이가 눈에 띄기도 한다.

여성 보호자는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를 구하는 경향이 있고남성 보호자는 실용적인 일(장례절차, 비용 정리 등)에 몰두하거나, 감정을 억누르고 외부로부터 단절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단순히 남성/여성의 문제라기보다, ‘애도를 표현하는 스타일의 차이일 뿐이다.

심리학자 MartinDoka는 이를

👉 “남성적 애도(Masculine Grief)”,

👉 “여성적 애도(Feminine Grief)”

로 나누어, 성별이 아닌 감정 표현의 경향성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 펫로스를 겪는 누구든, 감정 중심일 수도 있고, 행동 중심일 수도 있으며, 그 방식은 그 사람만의 방식일 뿐 잘못된 것이 아니다.


💞 관계 속 애도의 균형: 누가 옳은 방식도, 틀린 방식도 아니다

펫로스를 둘러싼 갈등 중 가장 흔한 예는 다음과 같다:

아내는 매일 고양이 이름을 부르며 울고 싶어하지만, 남편은 이제 그만 잊자며 회피한다.

엄마는 강아지의 장례를 치르고 싶어하지만, 자녀는 슬퍼서 안 가고 싶다고 말한다이럴 때 서로는 서운해한다.

내 슬픔은 진짜인데,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모두가 고통스럽고, 모두가 다르게 그 슬픔을 표현한다는 것이다울고 싶은 사람은 울어야 하고, 말하고 싶은 사람은 말할 수 있어야 하며, 조용히 기억하고 싶은 사람의 방식도 존중받아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서로의 상실을 존중하며 함께 애도하는 공동체적 치유의 자리에 도달할 수 있다.


🐾 펫로스는 연결과 존중의 애도를 통해 고립에서 회복으로 나아가는 여정이다

반려동물을 잃은 보호자가 겪는 고통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 치유는 관계 안에서일어난다. 보호자가 자신의 슬픔을 말할 수 있도록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가족이 서로의 애도 방식을 존중하고,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는 표현을 비난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애도는 단지 눈물로 끝나지 않고, 삶의 회복과 관계의 성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말할 수 있는 슬픔은 절반이 되고, 이해받는 슬픔은 치유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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